ISTQB CTFL (Certified Tester Foundation Level) 합격 후기
들어가며
안녕하세요. 저는 백엔드 개발자로 일하고 있는 3년차 개발자 정정일입니다.
이번에 ISTQB Certified Tester Foundation Level (CTFL) 자격증을 취득하게 됐는데, 이에 대한 후기를 공유드리고자 합니다.
ISTQB는 International Software Testing Qualifications Board의 약자로, 소프트웨어 테스팅 분야에서 국제적으로 가장 널리 인정받는 자격증 중 하나입니다. CTFL은 그 중에서도 Foundation Level, 가장 기초 단계에 해당하는 자격증입니다.
왜 CTFL을 응시하게 됐나요?
사실 CTFL을 응시하게 된 계기는 거창하지 않습니다.
백엔드 개발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테스트 코드를 작성하게 됩니다. 근데 돌이켜보면 저는 테스트를 오랫동안 그냥 “코드가 잘 돌아가는지 확인하는 것, 비즈니스 로직을 정확히 수행하는가 확인하는” 정도로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어떤 기법이 있는지, 어떤 기준으로 테스트를 설계해야 하는지 같은 체계적인 고민은 별로 해본 적이 없었거든요.
그러다 보니 테스트 코드를 짤 때도 감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라는 식으로요. 그게 좀 찜찜하기도 했고, 테스팅이라는 분야 자체를 한번쯤 제대로 공부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기에 더해 나중에 DevOps로 직무 전환을 하고싶다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DevOps 업무 중에는 테스트 자동화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는 일도 있다 보니, 테스팅을 체계적으로 이해해두면 도움이 될 것 같았거든요. 또 ISTQB에는 CTFL 이후로 더 세분화된 전문 자격증들도 있어서, 나중에 Certified Tester Automotive Software Tester (CT-AuT) 같은 자격증에도 도전해볼 생각이 있기도 합니다.
마침 테스트 관련 자격증을 찾아보다 ISTQB CTFL을 알게 됐고, 입문 단계라 테스팅의 기초 개념들을 정리하기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응시하게 됐습니다. 개발 지식이 어느 정도 있었기 때문에 준비 기간이 길지 않아도 될 것 같았고, 고민은 길지 않았습니다.
시험 응시 및 준비
CTFL 시험은 국제자격증이라 국가마다 다르지만 한국에선 한국소프트웨어테스팅자격위원회(KSTQB)에서 주관하며, 정기적으로 지정된 오프라인 시험장에서 응시하는 방식입니다. 저는 스페이스쉐어 삼성역센터(서울 강남구 영동대로96길 20, 대화빌딩 지하 1층)에서 응시했습니다. 종이 시험지에 컴퓨터용 수성 사인펜으로 OMR 답안을 마킹하는 방식이고, 총 40문항이며 한국어로 응시하면 60분, 영어로 응시하면 75분이 주어집니다. 합격 기준은 65% 이상, 즉 26문항 이상 맞춰야 합격입니다.
저는 약 4~5일 정도 준비했습니다. 개발 경험이 있다 보니 테스팅 개념 자체가 아예 낯설지는 않았고, 그 덕분에 비교적 짧은 기간에 준비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시험 범위나 준비 방법은 다른 분들이 잘 정리해두신 글이 많기 때문에, 저는 제가 활용한 자료 위주로만 공유드리겠습니다.
- 실버너스 PDF 자료
- CTFL 준비하시는 분들이라면 한번쯤 접해보셨을 자료입니다. 시험 범위를 체계적으로 정리해줘서 개념 잡는 데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 KSTQB 공식 샘플 문제 A~D
- KSTQB 공식 홈페이지에서 PDF로 다운로드할 수 있습니다. 각 세트를 못해도 3번씩은 풀어본 것 같습니다. 문제 유형을 파악하는 데 있어 가장 핵심적인 자료였습니다.
시험 결과 및 솔직한 후기
결과부터 말씀드리면 75점으로 합격했습니다.

시험을 보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샘플 문제보다 실전이 좀더 어렵다” 는 것이었습니다. 다른 후기 글들을 보면 샘플 문제 대비 약 1.5배 정도 어렵다고들 하시던데, 저도 그 말에 동의하는 편입니다.
그렇다고 내용 자체가 어렵냐고 하면, 그건 또 아닌 것 같습니다. 개념 자체는 크게 어렵지 않아요. 문제가 헷갈리게 나오는 경향이 있습니다. 선택지들이 두개 이상은 맞는 말처럼 보이도록 교묘하게 구성되어 있어서,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지 않으면 비슷한 보기들 사이에서 헤매게 되더라구요.
샘플 문제를 여러 번 반복해서 풀다 보면 어느 정도 패턴이 보이긴 합니다만, 실전에서는 그 패턴이 살짝 비틀려서 나오기 때문에 결국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어야 정확히 풀 수 있는 구조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CTFL 추천 하나요?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QA 직무를 희망하시는 분이 아니라면 굳이 취득하실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번째는 가격입니다. 응시료가 198,000원으로 20만원에 육박합니다. 커리어에 명확하게 기여하는 자격증이라면 모를까, 개발 직군에서 CTFL이 채용 시장에서 얼마나 유의미하게 평가받을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아마 크지 않을 것 같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두번째는 직무 관련성입니다. QA 직무를 하시는 분들이라면 이 자격증이 분명 의미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다른 개발 직군에 계신 분들께는 포지션이 좀 애매하게 느껴지더라구요.
저처럼 테스팅을 체계적으로 공부하고 싶어서 응시하신다면, 자격증 준비 과정에서 테스팅에 대한 관점을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되긴 합니다. 다만 그 목적이라면 굳이 20만원을 쓰지 않아도 실버너스 자료나 공식 실라버스를 읽어보는 것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ㅎㅎ
마치며
이상으로 ISTQB CTFL 자격증 취득 후기를 공유드렸습니다.
75점 합격이라는 결과보다, 테스팅을 하나의 전문적인 영역으로 바라보게 됐다는 관점 변화가 개인적으로는 더 의미있었던 것 같습니다.
다만 QA 직무가 아니신 분들께는 선뜻 추천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개발자로써는 비용 대비 실용성을 따졌을 때 아쉬움이 남는 자격증이라는 게 솔직한 저의 결론입니다. 나중에 DevOps로 직무를 전환할때 CI/CD 단계에서 테스트 자동화 파이프라인 구축 업무가 생긴다면, Certified Tester Automotive Software Tester (CT-AuT)는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만, 그때 가서 고민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